앞 글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② '네 뜻대로 하라' " 에서, 인간에게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의지’ 가 주어졌다고 했습니다. 그 자유의 범위는 충분히 넓어서, '맘대로' 라고 해석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이제 문제는, 인간이라는 아직 불완전한 존재가 자유의지를 행사해 나갈 때, 이 세상이 혼돈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주는 어떤 해법을 심어 놓았을까요?
아래 그림은, 고호의 그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씨 뿌리는 사람’인데요, '네 뜻대로 하라' 는 자유의지의 법칙에 균형을 맞춰주는 원리는, 『뿌린대로 거두리라』 입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뭔가를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경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뭔가를 했는데, 그 결과를 경험하지 않는다면 행함의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행함에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자신의 행위를 평가하고 피드백하여 더 나은 행위로 나아 갑니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는 원리는,
Ⅰ. 우리는 어떻게 뿌리는가?
Ⅱ. 우리가 뿌리는 씨는 무엇이고, 어디에 뿌려지는가?
Ⅲ. 우리는 어떻게 거두어 들이는가? 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주제 Ⅰ에 대해서, Ⅱ와 Ⅲ 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Ⅰ. 우리는 어떻게 뿌리는가?
우리는 세가지 형태로 씨를 뿌립니다. '행위'와 '말'과 '생각' 입니다.
① 물리적으로 뭔가를 행함으로써 씨를 뿌립니다.
가장 명확하고 강력한 방식입니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씨뿌리는 방식이지요.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 또는 죗값을 치룬다' 는 말에 잘 스며들어 있습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오지요. 물리적으로 뭔가를 하면, 물리적으로 뭔가를 되돌려 받는다는 앎이 우리의 깊은 층에 형성 되어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체계화된 법이라고 하는 '함무라비 법전' 을 포함한 고대 율법에서부터 이 원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는 말이 잘 상징합니다. 구약 성경에도 " 누구든지 그 이웃을 상하게 하면, 그가 한대로 그에게 행하여 그가 상한 것과 같이 하되~ " 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인간이 정해놓은 규율과 우주의 원리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라는 윈리를 풀어가는 동안 그 차이점도 드러나도록 해 보겠습니다.
② 우리는 말로도 뿌립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역시 오랜 경험이 축적된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의 이 속담과 유사한 말이 다른 나라에도 있습니다. 그 중에는 '당신이 말한대로 됩니다.(Ce que tu dis, tu le deviens.) 라는 프랑스 속담도 있습니다.
종교인들의 의식에도, 말로 하는 리추얼(ritual, 의례)이 있습니다. 불교의 염불, 천주교의 로자리 또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옴 마니 밧메 훔’ 과 같은 만트라도 있습니다. 어떤 영성인들은 자기의 비전을 담은 ‘확언문’을 만들어 매일 낭송하기도 합니다.
우리 성대의 진동을 통해 발화된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 진동이 직접 영향을 미치지요.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움과 저주의 말을 들으면 가슴이 쓰립니다. 사랑의 말을 들리면 온 몸이 따뜻해지지요.
이런 '말이 가진 힘'은 실험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양파나 밥에 사람들이 '사랑해', '미워해' 라고 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를 확연히 보여줍니다. 물론 10여일 정도의 시간 경과가 있어야 육안으로 확인할 정도가 됩니다만, 어쨌든 결과는 놀랍습니다.
말의 효과는, 보다 유연한 물질에 더 빨리 그 결과가 나타납니다.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 라는 분이 사진으로 보여주어 세상에 널리 알려졌지요. 바로 사람의 말에 물이 반응하여 물분자의 결정체가 모양을 달리하는 현상입니다.
이렇듯, 말하는 것도 우리가 씨를 뿌리는 방식의 하나입니다.
③ 우리는 생각으로도 뿌립니다.
우리 생각 역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염력이라는 말도 있지요.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지만, 사실 우리가 뿌리는 행위의 가장 밑바탕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생각' 이라는 말로 뭉뚱그려 표현했지만, 우리가 가진 '믿음' 이나 '감정' 까지 포함됩니다.
이런 우리의 믿음이나 생각 그리고 감정은, 우리가 말이나 행동으로 씨를 뿌릴 때 패키지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엔진 역할을 합니다. 생각이 순수하고 강할수록 패키지화된 우리의 씨앗도 힘차게 자라겠지요.
이런 생각의 힘을 잘 활용한 것 중, '자비 명상'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고요히 있으면서 세상을 위해 평화를 발산하는 아름다운 씨뿌림입니다.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은 '저주' 지요. 인간은 뭐든 나쁜 것부터 잘하는 경향이 있는데, 고대로부터 이 저주의 방식도 문화마다 다양했습니다.
(사진 출처 : Freepik)
말은 성대의 떨림을 통해 진동을 만들어 공간에 발산하는 것입니다만, 우리의 생각도 그 각각마다 고유의 파동을 지닙니다. 그리고 그 주파수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가, 경이로울 정도로 유연한 미시영역에서는 시간의 지체 없이 바로 전달됩니다.
20세기 과학을 상징하는 것 중, '양자역학' 이 있습니다. 이 우주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미시세계의 역학을 연구합니다. 연구결과가 매우 흥미롭지요. 우리 직관과는 다릅니다. 빛이 입자냐 파동이냐를 따지면서 출발한 양자역학은, 놀라운 결론에 도달합니다. '외부적으로 드러난 관측 결과는, 그것을 관측하는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받는다' 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가진 생각(믿음, 감정 포함)은 항상 외부로 뿌려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발산되는 생각을 빨리 알아채는 능력을, 우리는 '촉' 이라고도 하지요. 통상 여성분들이 남성분들보다 더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촉' 이 가능한 이유도, 우리가 가진 생각이 항상 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의식이 높아질 수록 그가 책임져야 할 범위가, 행동의 영역에서 생각의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미개했던 고대 인류의 삶의 규율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형식의 우리 행동을 규정하는 율법이었습니다. 성경 10계명에 나오는 '살인하지 말라' 등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성장하면 요구되는 수준도 올라갑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에 보면, "간음하지 말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이미 마음에 간음하였느니라" 와 같이 생각과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의식이 높아갈수록, 자기의 생각을 잘 지휘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은, 우리가 자유의지를 행사하여 씨를 뿌리는 방식 세 가지를 풀어보았습니다. 물론, 이 글은 제가 공부하고 생각한 내용이니 많이 부족할 것입니다. 읽으시는 분께, 빤짝하고 불이 켜지는 트리거 역할을 하는 대목 하나라도 있다면 행복할 것입니다.
다음 글은, 뿌린대로 거두리라 ep.2 입니다. 우리가 뿌리는 씨앗의 실체는 무엇이고, 그 씨앗들이 뿌려지는 환경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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